현재 우리 나라의 플루트 인구는 몇 년 새 놀랄 만큼 그 수가 늘어나고 있다. 야마하 플루트같은 30만원대의 저가의 보급형 플루트의 경우 1년에 2만 대 이상 팔리고 있고 서울 내의 학원만 수 백 군데, 학교에 출강하는 전문 강사만 70~80명에 이르고 있다.
대학 입시의 경우 작게는 40:1, 크게는 98:1의 경쟁률을 보이는 등 다른 악기에 비해 월등히 인기를 끌고 있음이 분명하다. 팔려 나간 만큼 수리를 요하는 플루트도 자연히 많아지고 있는데 다행히도 요즈음엔 외국에서 수리를 전문적으로 공부하고 돌아온 사람들이 계속 늘고 있어 마음 놓고 수리를 의뢰할 수 있는 곳이 조금씩 늘어나는 추세이다.
플루트의 경우 현악기와는 달리 악기 자체가 소모적이라 현악기처럼 몇 백 년이 지나도 계속 쓸 수 있는 것은 아니고 길어야 20~30년 정도 사용하면 바꿔줘야 하는 단점이 있다.
또한 플루트란 악기가(대부분의 관악기가 다 그렇지만) 고장이 나도 패드가 찢어지는 것 외에는(그것도 자세히 들여다봐야 알 수 있지만) 어디가 고장 나고 왜 소리가 예전처럼 안나는지를 전문가가 아니고는 알기가 어려운 점도 있다. 그리고 플루트 역시 다른 악기처럼 매우 섬세해 전문가가 아닌 사람이 고치려 들다가는 더욱 망가뜨리기 십상이다.
플루트에서 가장 잘 고장 나기 쉬운 부분은 패드(보통 담보라고 부른다)이다. 이는 패드가 섬유질로 이루어져 습기에 민감하기 때문이다. 대부분 습기의 있고 없음에 따라 불었다 말랐다 해서 찢어지게 되는데 이렇게 되면 공기가 틈새로 새어 나오기 때문에 좋은 소리를 얻을 수 없을 뿐만 아니라 심하면 아예 소리가 안 나오게도 된다.
요즈음은 플라스틱과 가죽을 이용한 패드가 나오고 있어 이전보다는 오래 사용할 수 있다. 앞서 말했듯이 플루트는 습기에 민감하기 때문에 사용 후에는 플루트 속의 습기를 반드시 닦아 주어야 하고 케이스에 넣어 보관하는 것이 좋다.
이 외에 악기 자체가 휘거나 충격으로 컵 부분이 찌그러지는 경우가 있고 바디 부분이 미세하게 트는 경우도 있다. 특히 헤드와 바디 부분을 결합하고 해체시킬 때 주의해야 하는데 안빠진다고 무리하게 힘을 주어 뺀다거나 좌우로 흔들면서 빼게 되면 키가 틀어지고 바디가 휠 수 있으므로 살살 비틀면서 뽑아야 한다. 평소 적당히 기름칠을 해서 쉽게 해체할 수 있도록 하는 것이 좋다.
또한 수시로 잘 청소해 주는 것이 아주 중요한데 아무리 잘 보관하고 관리한다 해도 구석구석 끼는 때까지는 처리할 수 없고,또 날씨 변화로 생기는 악기의 미세한 고장을 막을 수 없기 때문에 2년에 한 번씩은 정기적으로 전문가에 의해 체크를 하는 것이 좋다. 수리의 경우 처음 제작의 상태로 되돌려 놓는 것을 원칙으로 하며 대개 2~3일이 걸린다. 최상의 상태를 만들기 위해서는 소모품의 경우 새 것으로 갈아줘야 하며 세밀한 청소와 테스트를 거쳐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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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3892
작성일 2021-02-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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